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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

진화가 항상 성공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증거 : 겸상적혈구 빈혈증

2020. 10. 8.

그것은 바로 겸상적혈구 빈혈증


낫 겸 자를 써서 '낫 모양 적혈구로 인한 빈혈증' 정도로 보면 되는데


말 그대로 적혈구가 낫모양으로 생기는 일종의 유전병이다.
이게 왜 유전 '병'으로 인식되냐면,

당연하게도 겸상적혈구는 일반 적혈구에 비해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져서 빈혈을 불러오기 때문임.

덤으로 생긴게 저따위라서 혈관을 막는 일도 있음.


정상적인 진화과정이라면 겸상유전자는 이미 매우 드물거나 사라진 유전자가 되어야 함


생존에 치명적이니만큼 저 유전자를 후세에 물려줄 가능성이 낮아야 하거든


근친혼 반복하다가 혈우병도 반복하던 러시아 황실같은 케이스가 아닌 이상에야 말이야


하지만 겸상적혈구 빈혈증은 아직도 존재하고 심지어 꽤 널리 퍼져있는 유전병임


그 이유가 뭘까

바로 겸상적혈구가 말라리아에 강하기 때문이야.


심지어 겸상적혈구 빈혈증은 일반적인 유전자하고 좀 다르게 일어나서


적혈구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하나는 정상이고 하나는 겸상적혈구 유전자라면


적혈구의 일부가 겸상으로 발생하고 나머지는 정상 적혈구가 되는 현상이 벌어짐


빈혈도 적거나 없고, 말라리아에도 강한 존재가 된다.


그래서 대개의 지역에서 겸상적혈구 빈혈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유전병이지만

 

말라리아 창궐지역에서는 상당히 흔한 유전병이 되었음.


빈혈로 인한 손실보다 말라리아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되니까


진화 과정에서 이 유전자가 도태되지 않은거임.

 


성공적인 진화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진화가 성공적이라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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